본문 바로가기
공대생 HR팀 생존기

OPI 시험 후기 (2025.01.24)

by 규나대디 2025. 2. 2.
반응형

직장인의 피할 수 없는 spec. 영어성적.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하려 했던.. OPI 시험을 봤다.

 

직장생활 힘들다.

거의 10년 넘게 걸려서 IH 등급을 벗어나 AL 등급을 취득했더니.. 그다음은?이라는 압박이 계속 들어왔다. 울며 겨자 먹기로 시험 등록하고 확정받은 날짜가.. 기어이 도래했다.

 

OPIc는 아무래도 컴퓨터를 상대하는 것이다 보니 사전설문이든 답변이든 전략을 짜보고 고민해 볼 수 있을텐데 OPI는 원어민 평가자와 1:1로 인터뷰하는 것이다 보니.. 준비가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 

 

 

 

 

 

 

 

그래도 시작이 꼬이면 모든게 다 꼬인다는 게 나름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이라 자기소개 정도 연습했고, 그 외에는 마음 편하게 먹고 그냥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들리는 데로, 마음 가는 대로 얘기해 보자 정도.. 마음가짐?ㅎ

※ AL 등급 취득하고 선배에게 '더 이상 자기소개 연습 안해도 됩니다!' 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Let me introduce myself.. let me.. let me..

 

워밍업

 

우리나라에서 단 한 곳 뿐인 OPI 시험 장소, 서울 강남을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거기다 OPI 시험은 주말은 안 하고(-_-;) 평일(화/목/금) 오전만 하는지라 출근하는 사람들에 치여서 광역버스를 못 타지는 않을까 싶어 더 일찍 나섰다. (06:40분쯤... 시험은 10:00) 일찍 가서 아침도 적당히 때우고, 입도 좀 풀고 있자는 마음으로..

 

강남역 도착해서 일단 배를 채우고,, (07:50)

※ 따끈한 국물이 생각났는데 마침 보여서 반가웠던 쌀국수집

※ 소고기 쌀국수(6,500원) 시켰는데 생각보다 양도 많고 맛도 좋았다.

   (아침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어서 컵 쌀국수(4,500원) 정도였어도 괜찮았을 듯)

강남역 지하상가 쌀국수집
소고기 쌀국수 (6,500원)

 

 

 

 

 

 

혹시나 시험 장소도 사전 체크해 봤다. (08:20)

※ 강남역 12번 출구로 나와서 첫 번째 블록지나 좌측 150m 지점 정도 된다. 매우 easy easy

※ 12번 출구가 공사중이라(한 번 헛걸음...) 11번으로 나와서 걸어갔다

 

12번 출구에서 약 250m

 

첫 번째 블록에서 좌회전 하면 멀리 간판이 보임

 

서울공자아카데미 강남중국어학원

 

전화영어 (08:40-09:35)

 

아무리 요령이 안 통할 인터뷰 시험이라지만.. 양심상 Tella 전화영어 수강권을 미리 구매/예약해 뒀다. 매번 하던 몇몇 tutor들이 있었지만 시험을 생각해서 한 번도 같이 해본 적 없던 tutor를 지정해서 15분씩 세 타임 진행했다.

 

 

 

 

 

 

 

본게임

09시 40분경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낯선 환경이고, 아무리 봐도 그냥 중국어 어학원 같아 보이는지라 데스크에 계신 분께 OPI 시험 보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짧게 벽 쪽 칠판을 가리켰다. OPI 시험 응시자는 시험시작 5분 전에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는 안내 문구가 있었다. (네;;)

 

시간이 되어 2층으로 올라가니 복층집 2층처럼 4-5개의 문이 있는 좁은 로비가 나타났다. (사진을 찍어둘걸.. 2개의 문은 화장실이었던 듯..) 아무도 안 보여서 시험장으로 보이는 곳을 살짝 들여다봤더니 안에 계신 분께서 그런 제 모습을 보고 걸어 나오셨다. 신분 확인과 시험 관련 주의사항을 말씀 주셨다. 

 

*안내사항: 시간이 되면 들어가실 거다. 지정된 자리에 앉으실 거다. 본인(안내자)이 평가자분께 연락드릴 거고, 연결이 되면 수험생(응시자)에게 헤드셋을 넘겨줄 거다. 시험 시작하시면 된다.

 

안에서 시험을 한참 보고 있고, 감독관은 혼자신 것 같아, (쓸데없는 걱정으로) 응시하고 계시는 분이 있는데 그냥 들어가도 되냐 했더니 괜찮다고 하신다. 그리고 사실, 독방 같은 곳을 상상했던 지라, 이렇게 다 같이 인터뷰를 해도 괜찮냐, 서로 방해 안 되냐 했더니 괜찮다고 하신다. (중국어 시험, 영어 시험 같이 치는 듯..) 시험 다 보시면 헤드셋 걸어두고 조용히 나가면 된다 말씀도 하시며.. 아무튼 그렇게 시험을 시작했다.

 

티키타가 with 평가자

[평가자]

- 안녕. 신분확인이 있겠다. 이름을 말하라. 

- 오늘 날씨 어떠냐. 

- 어떤 날씨를 좋아하냐.

- 좋아하는 계절은 무엇이냐. 왜 그러냐.

- 계절이 예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것은 무엇이라고 하냐.

- 기후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 쉴 땐 뭐 하냐.

- 책은 주로 어떤 것을 보냐.

- 책은 실물을 사서 보냐 디지털로 보냐

- 디지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 실물 책은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냐

- 네 자녀는 교육받을 때 어떤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냐

- 상황극을 해보자. 출근을 했는데 ID 카드를 안 가져왔어. 난 보안 요원이야. 어떻게 할래? (이러쿵저러쿵)

- 알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있냐.

 

... 대충 생각나는 건 이 정도다.

처음 10분은(컴퓨터 윈도우 시간 확인이 가능), 아직 이 것 밖에 안 지났나였는데, 얘기를 마무리 짓길래 시간을 보니 벌써 30분이 다 되었다. 

 

 

시험 보면서 느낀 점은.. 일단..

말이 겁나 빠르다. 평가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남성분이었는데 시작하면서 느낀 점은, '말이 겁나 빠르네'였고, 이어서 '아,, 음질이 나이스 하지는 않네..'였다. 처음이니까 경험에 의미를 두자며 시작하긴 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더 영혼이 나갔다.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지만 큰 숙제 하나 했다고 생각하며 어학원을 빠져나왔다. 오랜만에 회사 연차 쓰고 시험까지 본 거라 강남에서 좀 여유 있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었지만,,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 챗GPT 써 보니 영어 못해도 살 방법이 많을 것 같긴 하던데,,

영어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모두 파이팅! 

 

 

 

반응형